13년 동안 홍원항에서 쥐포를 구워 팔던 박순열 (58) 대표가 서천특화시장에 자리를 잡은 건 올해 5월. 멸치, 새우, 황태채, 오징어, 쥐포, 김, 미역, 남해 뱅어와 서해 실치 등 건어물 전반으로 영역을 넓혔다. 손님을 맞이하는 시간 외에도 쉴새 없이 손이 움직인다. 상등품만 골라내고 가루와 찌꺼기가 생기면 상품에 누가 될까 선별해 손질한다. 바쁜 소비자들을 위해 공임비 3천원만 추가하면, 멸치 내장을 발라내는 손질 작업을 대신 해주기도 한다.
쥐포 이외의 건어물 경력은 이제 시작이지만 제품 설명도 술술이다. 자잘한 멸치의 이름은 '지리 멸치'로 보드랍고 작아서 볶아놓으면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좋아한다. '가이리 멸치'는 일반적으로 보는 크기로 볶아도 먹고 고추장에 찍어먹거나 국물을 내기도 한다.
거의 국내산을 취급하려 하고 이외에도 원산지 표기를 정확히 한다. 도매가에 맞먹는 저렴한 가격으로 중간 상인들도 많이 오는 서천특화시장이기에, "요즘은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요"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품질에 신경 쓴 노력 덕인지, 성남, 의정부 등지에서 벌써 단골 택배 주문도 들어온다. 노후대책으로 계속 자리를 지키겠다는 사장님의 한 마디를 들어보자. "서해 건어물에 오시면, 진짜 좋은 물건 좋은 제품으로 싸게 팍팍 서비스 잘 해 드릴게요. 많이 오세요"
서해건어물
김, 쥐포, 멸치, 미역 / 카드, 전국택배가능
010-8647-8692, 041-952-8692
국내산 새우, 멸치 1.5kg 한 상자 1만원~2만원